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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May the stars carry your sadness away.)
280 Pages | 210*155mm | ISBN : 9788959139309
This book was shown on K-Drama 도깨비 filled with poems.
All written in Korean.
** Some parts of the poem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김인육, <사랑의 물리학>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을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곽효환, <그날>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천양희, <너에게 쓴다>
울려고 갔다가
울지 못한 날 있다
앞서 온 슬픔에
내 슬픔은 밀려나고
강현덕, <기도실>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손가락을 걸며
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
등을 맞댄 천리 너머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엿듣는 밤
너 서럽고 갸륵한 천리향아
손택수,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보노라.
이병기, <별>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으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사막>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