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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바람이 분다, 가라(The Wind Blows, Go)
390 Pages | 148*210mm | ISBN : 9788932020006
Recommendable for Advanced learners.
All written in Korean.
* Table of contents
1.. 450킬로미터
2.. 플랑크의 시간
3.. 먹은 붉고 피는 검다
4.. 마그마의 바다
5.. 검은 하늘의 패러독스
6.. 달의 뒷면
7.. 얼음 화산
8.. 처음의 빛
9.. 파란 돌
10.. 바람이 분다, 가라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어두워지기 전에, 하얗게 얼어붙은 강을 전철로 건넜다. 강의 가운데는 얼지 않아서, 얼음 가장자리에 물살이 퍼렇게 빛났다. 이제 정말 이 소설이 내 손을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되었다.
네 번의 겨울을 이 소설과 함께 보냈다. 바람과 얼음, 붉게 튼 주먹의 계절. 이 소설 때문에, 여름에도 몸 여기저기 살얼음이 박힌 느낌이었다. 때로 이 소설을 내려놓고 서성였던 시간, 뒤척였던 시간, 어떻게든 부숴야 할 것을 부수며 나아가려던 시간 들을 이제는 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많은 분들께 소중한 도움을 받았다.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책의 말미에 따로 밝혀둔다. 거기 밝히지못한, 오래 마음으로 격려해준 이들께는 어떻게 인사를 건네야 할지.
이 소설은 일 년 반 동안 계간 『문학과사회』에 중반까지 연재했고, 그 후 다시 일 년 반쯤 처음부터 새로 고치며 써갔다. 예정보다 무척 더디었던 과정을 따뜻이 지켜봐준 문지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천십년 초입, 눈 내리는 새벽
<책소개>
작가가 2005년 가을 무렵부터 구상에 들어가 계간 『문학과사회』에 2007년 가을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일 년 반 동안 이야기의 중반을 연재했고, 다시 일 년 남짓의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새로 고쳐 완성한 것으로 무려 4년 6개월여의 긴 시간이 투여된 작품이다. 촉망받던 한 여자 화가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두고,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마치 격렬한 투쟁을 치르듯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400여 페이지에 걸쳐 펼쳐진다.
새벽의 미시령 고개에서 사십 년이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자동차 사고, 그리고 그에 얽힌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이 진실을 캐묻는 화자 이정희의 기억과 힘겨운 행보를 따라 전개된다.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이나 그들의 관계, 소설이 전개되는 방식과 문체, 시간의 복잡한 흐름까지 계속해서 충돌하고 부딪치면서 격렬한 숨과 서사의 파동으로 꿈틀대는 『바람이 분다, 가라』를 통해 작가는 질문한다. 매 순간 흔들리고 번민하는 삶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지금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살아내는 것으로 진실한 빛을 얻을 수 있는가, 과연.